expensive — 어디에 써도 안전한 기본값

'비싸다' 하면 expensive 만 떠오르시죠. 사실 이 하나로 거의 다 해결돼요. 물건, 가게, 도시, 습관까지 폭넓게 붙습니다.
- This jacket is expensive. — 이 재킷 비싸요.
- Seoul is an expensive city. — 서울은 물가가 비싼 도시예요.
다만 price(가격) 자체에는 expensive 를 잘 붙이지 않아요. 값이 얼마인지가 아니라 값이 크다는 말이라, 가격이 주어면 high 가 자연스럽습니다. The price is high. (가격이 높아요.)
pricey — 가볍게 "좀 비싸요"

pricey 는 expensive 의 캐주얼한 사촌이에요. 친구끼리 편하게 말할 때 자주 들립니다.
- That café is a bit pricey. — 그 카페 좀 비싸요.
- It's pricey, but worth it. — 비싸긴 한데 값어치는 해요.
딱딱한 expensive 보다 부드럽게 던지는 말이라 상대 기분을 덜 건드려요. 다만 '값에 비해 좀 센데'라는 평가는 살짝 들어 있어요.
costly — 값이 크게 드는 쪽

costly 는 금액에도 그대로 씁니다. 다만 그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무게가 실려요. 그래서 손해나 실수 같은 대가 쪽에서도 자주 만납니다.
- Repairs can be costly. — 수리비가 많이 나올 수 있어요.
- It was a costly mistake. — 그건 값비싼 실수였어요.
조금 격식 있게 들려서 티셔츠 한 장 앞에서는 어색해요. 그럴 땐 expensive.
steep — "그 값은 좀 과한데"

steep 은 원래 '가파른'이에요. 값이 가파르게 솟았다는 느낌이라 가격·요금·월세 쪽에 잘 붙습니다. a steep price 처럼 명사 앞에 붙기도 해요.
- Forty dollars? That's a bit steep. — 40달러요? 좀 과한데요.
- The rent is pretty steep. — 월세가 꽤 세요.
rent 는 expensive 도 steep 도 됩니다. 차이는 자리가 아니라 태도예요. expensive 는 사실 확인, steep 은 '그 값은 과하다'는 판단이 들어갑니다. 단 a steep discount(큰 할인)처럼 '폭이 크다'는 뜻으로도 써요.
That's a bit steep. 은 마켓, 중고 거래, 견적처럼 깎을 여지가 있는 자리에서는 대놓고 써도 되는 흥정 표현이에요. 정찰제 매장에서는 소용없으니 그럴 땐 일행끼리 쓰는 말입니다.
overpriced — "값어치에 비해 세다"

overpriced 는 값이 매겨진 게 잘못됐다는 쪽이에요. 물건은 그대로인데 받는 값만 세다는 뜻입니다.
- The coffee here is overpriced. — 여기 커피는 값에 비해 비싸요.
- It's nice, but it's overpriced. — 좋긴 한데 값이 너무 세요.
expensive 는 값이 크다는 사실만, overpriced 는 '이 값은 아니다'라는 판단까지 말합니다.
다섯 단어, 한 줄로 갈라두기

expensive 를 기본값으로 두고 나머지 네 개를 얹으세요.
- expensive — 기본값. 값이 크다는 사실 확인
- pricey — 가볍고 구어적인 "좀 비싸"
- costly — 격식체. 부담이 큰 지출과 대가
- steep — 가격·요금에 붙는 "값이 과하다"
- overpriced — 값어치에 비해 너무 비싸다
가방 하나를 두고도 expensive 는 사실 확인, pricey 는 가벼운 감상, steep 은 값이 과하다는 판단이에요. costly 는 값이 크게 나갔거나 그 손해를 말할 때 나오고요.
오늘은 이것만 챙겨가세요. 물건은 expensive, 가격은 high, 값이 과하면 ste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