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강의는 지치지 않는 상대예요

여기서 말하는 AI강의는 녹화된 강의가 아니라, 챗봇에게 물어보며 배우는 방식이에요. 가장 큰 힘은 같은 질문을 열 번 받아도 똑같이 친절하게 대답한다는 점입니다. 사람 앞에서는 "이걸 또 물어도 되나" 싶어 삼키던 질문을 마음껏 던질 수 있어요.
대신 물을 때마다 답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두 번 물어보세요. 새벽 두 시에도 열려 있고 5분만 써도 되니, 매일 붙을 상대로는 충분해요.
그래서 AI강의는 수업을 통째로 대신하는 물건이 아니라, 수업과 수업 사이를 메우는 도구로 보는 게 정확합니다.
예문 만들기와 난이도 조절은 맡기세요

"이 단어로 쉬운 예문 세 개" 같은 요청은 AI가 특히 잘합니다. Give me three simple example sentences with "busy".(busy 로 쉬운 예문 세 개 주세요)처럼, 따옴표 자리에 오늘 배운 단어를 넣으면 돼요.
문장이 어려우면 Use simpler words.(더 쉬운 단어로 바꿔 주세요)를 덧붙이고, 표현을 늘리고 싶으면 Say it another way.(다르게 말해 주세요)라고 하세요.
이 세 줄만 돌려 써도 예문은 얼마든지 나옵니다. 대신 나온 예문을 소리 내어 읽는 건 내 몫이에요.
안 되는 것 하나, 입은 대신 못 움직여요

발음과 말하기는 근육이 하는 일입니다. 눈으로만 읽은 문장보다, 입으로 뱉어 본 문장이 더 오래 남아요.
그래서 하루 5분은 이렇게 씁니다. Read it out loud five times.(소리 내어 다섯 번 읽으세요) 이건 AI에게 보내는 말이 아니라 나에게 하는 말이에요. 내 목소리를 한 번 녹음해서 들어 보면 어디가 뭉개지는지 바로 보입니다.
음성 대화 기능이 있는 AI라면 켜고 Read this slowly for me.(이걸 천천히 읽어 주세요)라고 부탁해 보세요. 텍스트로만 답하는 AI에서는 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사전 발음 듣기나 번역기 스피커를 대신 쓰면 됩니다. 발음 평가도 그 기능이 있는 앱에서만 되는 일이에요.
안 되는 것 둘, 자연스러움 판정은 반만 믿기

Does this sound natural? Why or why not?(이거 자연스럽나요? 왜 그런가요?)라고 물으면 AI는 곧잘 대답해 줍니다. 다만 이 판단은 지역과 상황에 따라 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미국에서 흔한 표현이 영국이나 호주에서는 덜 쓰이기도 하고,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건 영어에 없는 말"처럼 강한 답이 나오면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안전해요.
교정을 받았을 때는 Is my sentence wrong, or just less natural?(제 문장이 틀린 건가요, 덜 자연스러운 건가요?)라고 물어보세요. "왜 틀렸나요?"처럼 틀렸다고 못 박고 물으면, AI가 없는 규칙을 지어내 설명하기도 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답이 달라집니다

AI강의가 헛도는 가장 흔한 이유는 질문이 뭉뚱그려져 있어서예요. "영어 공부법 알려줘"보다 상황을 주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I'm ordering coffee. Check my sentence.(커피 주문하는 중이에요. 제 문장 좀 봐 주세요)처럼 장면을 먼저 말해 보세요. 답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내 수준을 알려 주면 답이 쉬워져요. I'm a beginner. Keep it short.(저는 초급이에요. 짧게 부탁해요) 그래도 길면 Answer in two sentences.(두 문장으로 답해 주세요)처럼 길이를 직접 지정하세요.
AI와 사람, 이렇게 나누면 됩니다

AI에게는 반복과 예문과 즉답을 맡기고, 사람에게는 방향과 점검을 맡기세요. 내가 어디서 계속 틀리는지, 다음에 뭘 해야 하는지는 사람이 훨씬 빠르게 짚어 줍니다.
재료는 AI가 무한히 주고, 그 재료를 입에 붙이는 건 나, 순서를 정해 주는 건 선생님입니다.
오늘은 딱 한 문장만 골라 AI에게 예문 세 개를 받고, 소리 내어 다섯 번 읽어 보세요. 그 정도면 충분한 하루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