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홀준비, 비자는 영어 점수를 안 물어봐요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영어 시험 점수를 따로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영어 없이도 갈 수 있구나" 하고 마음을 놓는 분이 많습니다.
문제는 비자가 아니라 도착 다음 날부터예요. 방을 구하고, 일을 구하고, 통장을 만드는 일이 전부 영어로 굴러갑니다.
호주워홀준비에서 영어는 입국 조건이 아니라 생활 조건이에요.
실제로 쓰는 영어는 크게 세 장면이에요

현지에서 영어를 쓰는 순간은 크게 세 장면으로 묶여요. 일 구하기, 집 구하기, 하루 살기입니다.
- 일 구하기(job interview) — Do you have any experience? (경험 있으세요?)
- 집 구하기(inspection) — Is the room still available? (그 방 아직 있나요?)
- 하루 살기(everyday life) — Can I get a flat white? (플랫 화이트 한 잔 주세요.)
호주에서는 방을 보러 가는 일을 inspection 이라고 해요. 약속을 잡을 때는 Can I come for an inspection? (보러 가도 될까요?) 이라고 물으면 됩니다.
하루 살기에는 통장 만들기, 세금 번호(TFN) 신청 같은 서류 일도 들어가요. 문제집에는 잘 안 나오는 장면들이죠.
첫 주에 자주 듣는 인사말

호주에서는 How are you going? 이라는 인사를 자주 들어요. "어디 가세요?"가 아니라 "잘 지내요?"라는 뜻입니다.
How's it going? · How ya going? 처럼 변형도 많아요. 가게에서는 You right? (필요한 거 있으세요?) 라고 묻기도 합니다.
How are you going? — Good, thanks. And you? (좋아요, 고마워요. 당신은요?)
대답은 이 한 줄이면 충분해요. 반대로 이걸 모르면 계산대 앞에서 그대로 얼어붙기 쉽습니다.
호주 영어가 낯선 진짜 이유

발음도 발음이지만 단어를 짧게 자르는 줄임말이 많아요. arvo(afternoon, 오후), brekkie(breakfast, 아침밥), Macca's(McDonald's, 맥도날드)처럼요. 오늘 오후는 this arvo 라고 합니다.
Macca's 는 호주 맥도날드가 간판에도 쓰는 표기예요. 아포스트로피 없이 Maccas 로 적기도 합니다. thongs 는 호주에서 쪼리 샌들을 가리키고, 뉴질랜드에서는 jandals 라고 해요. flip-flops 만 알고 가면 thongs 를 못 알아듣습니다.
단, 미국에서 thongs 는 속옷을 뜻하니 그쪽에서는 flip-flops 를 쓰세요. Thanks 대신 쓰는 Cheers 는 호주만의 말이 아니라 영국·뉴질랜드에서도 두루 쓰는 인사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해야 하나요

기준은 점수가 아니라 세 가지예요. 30초 자기소개, 숫자 알아듣기, 그리고 되묻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지막이에요. Sorry, could you say that again? (죄송해요,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 문장을 편하게 쓰면 대화가 끊기지 않아요.
시급과 근무 시간은 숫자로 오갑니다. fourteen 과 forty 를 구별하는 연습이 문법 공부보다 훨씬 급해요.
출국 전 3개월, 이렇게 준비하세요

단어장부터 외우지 마세요. 장면별로 문장을 통째로 외우고, 하루 20분 소리 내서 말해 보는 편이 빠릅니다.
혼자 순서를 잡기 어렵다면 왕초보 인강의 도움을 받으세요. 스티븐영어는 문법 용어 대신 실제 장면의 문장부터 입에 붙이는 방식으로 수업합니다.
영어가 완벽해야 떠나는 게 아니에요. 다만 이 세 장면의 문장은 꼭 챙겨 가세요. 첫 한 달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