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초에 할 말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회사 전화가 울리고 영어가 들리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죠. 그런데 첫 마디는 늘 같습니다. 회사 이름이나 내 이름을 대는 것뿐이에요.
- Good morning, Steven speaking. 안녕하세요, 스티븐입니다.
- ABC Company, how may I help you? ABC사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Thank you for calling.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화에서는 이름 뒤에 speaking 을 붙입니다. This is Steven 도 같은 뜻이에요. 이 한 문장만 입에 붙여 두면 나머지는 따라옵니다.
누구신지 묻는 법

상대를 확인하는 말은 짧지만 조심할 데가 있어요.
- May I ask who's calling? 실례지만 누구시라고 전해 드릴까요?
- Who's calling, please? 실례지만 누구세요?
- Could you spell your name for me? 성함 철자를 알려 주시겠어요?
여기서 정직하게 짚을 게 있습니다. Who's calling 만 뚝 잘라 말하면 퉁명스럽게 들려요. 앞에 May I ask 를 붙이거나 뒤에 please 를 붙이는 것이 회사 전화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배우는 Could I speak to Steven 은 영국식에 가깝고, 미국에서는 Is Steven there? 나 Is Steven in? 처럼 훨씬 짧게 묻는 일도 흔합니다. 무례한 게 아니라 그쪽이 편한 말투예요.
기다려 달라고 하고 넘기기

연결은 두 문장이면 끝나요. 기다려 달라는 말과 넘긴다는 말입니다.
- One moment, please.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I'll put you through. 연결해 드릴게요.
- I'm transferring your call now. 지금 전화를 돌려 드릴게요.
친구끼리는 Hold on a sec. 잠깐만. 이라고 하지만 회사 전화에서는 One moment, please 나 Please hold 를 씁니다. 같은 뜻인데 격식이 달라요. 넘기기 전에 상대 이름을 한 번 확인해 주면 받는 쪽도 편합니다.
자리에 없다고 말하기

찾는 사람이 없을 때가 가장 자주 오는 상황이에요. 이유를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 I'm afraid she's in a meeting. 죄송하지만 회의 중이세요.
- He's not at his desk right now. 지금 자리에 안 계세요.
- She's out of the office today. 오늘은 외근이세요.
문장 앞의 I'm afraid 가 죄송하지만에 해당해요. 이 두 단어만 붙여도 훨씬 부드럽게 들립니다.
메모를 받아 두는 법

여기까지 오면 전화는 거의 끝난 겁니다. 남은 건 메모예요.
- Would you like to leave a message? 메시지를 남기시겠어요?
- Can I take a message? 메모 남겨 드릴까요?
- I'll have him call you back. 전화드리라고 전해 드릴게요.
- Could you repeat that, please?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못 알아들었을 때 그냥 넘어가면 메모가 틀립니다. 마지막 문장을 두 번 세 번 써도 실례가 아니에요. 번호는 받아 적은 뒤 그대로 읽어 확인합니다.
책상에 붙여 둘 다섯 문장

전화 영어는 외우는 게 아니라 눈앞에 두는 겁니다. 손이 닿는 자리에 적어 두세요.
받기 · 확인 · 대기 · 부재 · 메모. 자리마다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Steven speaking. May I ask who's calling? One moment, please. He's not at his desk right now. Can I take a message? 이 다섯 줄을 모니터 옆에 붙여 두고, 오늘 소리 내어 세 번씩 읽어 보세요. 다음 전화에서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