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에서 오가는 말은 정해져 있어요

편의점과 마트는 대화가 길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문장이 정해져 있어요. 이 대여섯 마디만 알면 계산대에서 굳지 않습니다.
- Do you have a membership card? 멤버십 카드 있으세요?
- Card, please. 카드로 할게요.
- Can I get a receipt? 영수증 주세요.
점원이 먼저 묻고 내가 답하는 구조라, 질문을 알아듣기만 하면 절반은 끝난 셈이에요.
봉투 한마디에 나라가 갈려요

봉투는 나라마다 말이 다릅니다. 여기서 한 번쯤 당황하게 돼요.
- Do you need a bag? 봉투 필요하세요?
- Can I get a bag, please? 봉투 하나 주세요.
- Paper or plastic? 종이봉투요, 비닐봉투요?
- I brought my own bag. 제 봉투 가져왔어요.
Paper or plastic 은 미국 마트에서 오래 쓰인 말인데, 봉투를 유료로 돌린 지역이 늘면서 요즘은 Do you need a bag? 쪽을 더 자주 듣게 됩니다. 계산대를 부르는 말도 갈려요. 미국에서는 checkout 이나 register 라고 하고, 영국에서는 till 이라고 합니다. Which till is open? 어느 계산대가 열려 있나요? 는 영국에서만 자연스러운 문장이에요.
물건을 못 찾을 때

매장이 넓으면 결국 물어보게 됩니다. 통로 번호로 답이 오는 게 보통이에요.
- Where can I find the milk? 우유는 어디 있어요?
- It's in aisle five. 5번 통로에 있어요.
- Is this on sale? 이거 세일 중인가요?
- Is it sold out? 품절인가요?
aisle 은 s 를 소리 내지 않고 아일 처럼 읽습니다. 글자만 보고 읽으면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라 소리로 기억해 두세요.
편의점에서만 쓰는 말

한국 편의점은 도시락을 데우고 그 자리에서 먹는 곳이라, 여기서만 필요한 문장이 따로 있어요.
- Could you heat this up? 이거 데워 주실 수 있어요?
- Can I have a spoon? 숟가락 하나 주세요.
- Can I eat here? 여기서 먹어도 돼요?
셀프 계산대라면 기계가 말을 겁니다. Unexpected item in the bagging area. 봉투 놓는 곳에 확인되지 않은 물건이 있습니다. 이 안내가 나오면 물건을 저울 위에 다시 올리라는 뜻이에요.
교환과 환불은 영수증부터

바꾸거나 돌려받을 때는 점원이 먼저 영수증을 찾습니다.
- Can I return this? 이거 반품 되나요?
- I'd like to exchange this. 이걸 교환하고 싶어요.
- Do you have the receipt? 영수증 있으세요?
- Can I get a refund? 환불 되나요?
return 은 물건을 돌려주는 행위, refund 는 돈을 돌려받는 것입니다. 물건은 받아 주면서 현금 대신 교환권을 주는 곳도 있어서, 돈으로 돌려받고 싶으면 refund 라는 말을 분명히 쓰는 편이 좋아요.
영어회화강의보다 먼저 외울 열 문장

영어회화강의를 몇 달 들어도 마트에서 굳는 이유는 간단해요. 강의에서 안 다룬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 자리는 문장이 몇 개 안 되니 외우면 바로 끝나요.
계산대 넷, 매장 안 넷, 교환 둘. 열 문장이면 한 바퀴가 돕니다.
오늘은 Do you need a bag? 과 Can I get a receipt? 두 개만 소리 내어 외워 보세요. 다음 장보기에서 바로 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