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영어는 되는데 미용실에서 막혀요

여의도영어회화 수업에서 배우는 건 대개 회의와 발표, 이메일이에요. 그런데 정작 말문이 막히는 자리는 회사 밖입니다. 출장이나 여행 중에 미용실 의자에 앉으면 첫 질문부터 얼어붙어요.
- How would you like it? 어떻게 해 드릴까요?
- Just a trim, please. 다듬기만 해 주세요.
- How much is a haircut? 커트는 얼마예요?
미용실 영어가 어려운 건 단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한 번도 말해 본 적이 없어서예요. 문장 열 개면 끝나는 자리입니다.
얼마나 자를지 먼저 말해요

길이는 숫자로 말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알아서 해 달라고 하면 원하는 결과가 잘 안 나와요.
- Take about two centimeters off. 2센티 정도 잘라 주세요.
- Not too short, please. 너무 짧지 않게요.
- Can you leave the length? 길이는 살려 주시겠어요?
- I want to trim my bangs. 앞머리를 다듬고 싶어요.
여기서 나라에 따라 갈리는 말이 하나 있어요. 앞머리는 미국에서 bangs, 영국에서는 fringe 라고 합니다. 런던 미용실에서 bangs 라고 하면 한 번 되물을 수 있으니, 영국이나 호주에서는 fringe 를 쓰세요.
층과 숱은 이렇게 부탁합니다

한국 미용실에서 늘 쓰는 두 마디가 층과 숱이죠. 영어에도 정해진 표현이 있어요.
- I'd like some layers. 층을 좀 내고 싶어요.
- Can you thin it out? 숱 좀 쳐 주시겠어요?
- Can you part it on the left? 가르마를 왼쪽으로 타 주시겠어요?
layers 는 층, thin out 은 숱을 치는 일입니다. 머리가 너무 무겁다고 느낄 때 It feels too heavy. 라고 말해도 미용사가 알아들어요.
염색과 파마 부탁하기

염색은 dye 나 color 를 씁니다. 색을 구체적으로 말해 주는 편이 좋아요.
- I'd like to dye it dark brown. 어두운 갈색으로 염색하고 싶어요.
- Can you cover my gray hair? 새치를 좀 가려 주시겠어요?
- I'd like a perm. 파마하고 싶어요.
파마는 perm 으로 그대로 통합니다. 다만 우리가 매직이라고 부르는 시술에는 그런 영어 이름이 없어요. 영어권에서는 hair straightening 이라고 해야 알아듣습니다. 매직이라고 하면 마술 이야기가 되니 조심하세요.
감기만 하거나 드라이만 할 때

자르지 않고 손질만 받는 날도 있죠. 그때 쓰는 문장도 짧습니다.
- Just a wash and blow-dry, please. 감고 드라이만 해 주세요.
- Can I get a shampoo only? 샴푸만 할 수 있을까요?
- That looks great, thank you. 마음에 들어요, 감사합니다.
마지막 문장은 계산할 때 꼭 쓰게 돼요. 마음에 안 들 때는 Could you take a little more off? 조금만 더 잘라 주시겠어요? 라고 그 자리에서 말하는 편이 낫습니다.
여의도영어회화를 오늘 써먹는 법

배운 영어가 안 나오는 이유는 실력이 아니라 상황을 미리 그려 보지 않아서예요.
다음 미용실 예약 전에, 그날 할 부탁을 영어 문장 세 개로 미리 적어 둔다.
Just a trim, please. Not too short, please. Can you thin it out? 이 세 문장이면 대부분의 미용실에서 통합니다. 회사 영어만 쌓아 두지 말고, 이번 주에 실제로 갈 곳의 영어를 하나씩 채워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