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책을 펴면 왜 수동태가 계속 나올까요

영어회화책 앞부분에 be동사 + 과거분사 문장이 줄줄이 나와서 당황하신 적 있으실 거예요. 시험 문법 같은데 왜 회화책에 실려 있나 싶죠.
이유는 간단해요. 원어민이 일상에서 누가 했는지 모르거나,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때 이 형태를 쓰기 때문이에요. 시험용이 아니라 생활 표현이라 실린 겁니다.
기본 공식은 be + 과거분사

기본 공식은 be + 과거분사 하나예요. 시제는 뒤가 아니라 앞의 be동사가 담당합니다.
The room is cleaned every day. 그 방은 매일 청소돼요. / The room was cleaned yesterday. 그 방은 어제 청소됐어요.
과거분사는 그대로 두고 is 를 was 로만 바꾸면 돼요. 회화에서는 be 대신 get 을 쓰기도 합니다 — My car got towed.(차가 견인됐어요)처럼요. 뜻은 거의 같고 더 구어적이에요.
누가 했는지 모를 때

지갑이 없어졌을 때 누가 가져갔는지 알 리가 없죠. 이럴 때 행위자를 빼고, 당한 쪽을 주어 자리에 올립니다.
- My wallet was stolen. — 지갑을 도둑맞았어요.
- My bike was stolen last night. — 어젯밤에 자전거를 도둑맞았어요.
- The window got broken. — 창문이 깨졌어요.
한국어에도 비슷한 발상이 있어요. "누가 내 지갑을 가져갔어요"보다 "지갑을 도둑맞았어요"가 먼저 나오죠. 당한 쪽을 앞에 놓는 순서까지 같아요.
말할 필요가 없을 때

호텔이나 가게 안내문에 수동태가 유난히 많아요. 누가 아침을 차리는지는 손님에게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 Breakfast is served from 7 to 10. — 아침 식사는 7시부터 10시까지 제공됩니다.
- Cash is not accepted. — 현금은 받지 않습니다.
- Your order has been shipped. — 주문하신 상품이 발송되었습니다.
마지막 문장처럼 완료형과 겹치면 has been 이 됩니다. 견인도 같은 자리예요. 누가 끌고 갔는지 알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서 My car was towed.(차가 견인됐어요)라고 합니다.
영어회화책의 여행·쇼핑 단원에 이런 문장이 몰려 있는 이유예요. 읽고 알아듣기만 해도 절반은 성공입니다.
by 는 꼭 붙이지 않아도 돼요

학교에서 "by + 사람"까지 세트로 외웠지만, 실제 문장에서는 by 를 빼고 쓰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행위자를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고 고른 표현이니까요.
붙이는 건 그 행위자가 — 사람이든 사물이든 — 정보로서 중요할 때예요.
- This song was written by a student. — 이 노래는 학생이 썼어요.
- The house was destroyed by the fire. — 그 집은 화재로 무너졌어요.
반대로 행위자가 짧고 가벼우면 능동이 더 자연스러워요. 창문 이야기라면 It was broken by my dog. 보다 My dog broke it.(우리 개가 깼어요)라고 합니다.
회화에서 조심할 점

말할 때는 능동이 기본이에요. I made this.(제가 만들었어요)면 충분한 걸 This was made by me. 로 바꾸면 그냥 말할 때는 어색해요. 누가 만들었는지가 쟁점일 때만 It was made by me, not bought.(산 게 아니라 제가 만든 거예요)처럼 씁니다.
말할 때 be 대신 get 을 쓰는 것도 흔해요. I got fired.(저 잘렸어요)처럼요. 감정이나 상태는 수동 형태가 자연스럽습니다.
- I was surprised. — 놀랐어요.
- I'm interested in music. — 저는 음악에 관심 있어요.
- I was born in Busan. — 부산에서 태어났어요.
이런 굳어진 표현은 by 가 아니라 in·about·of 처럼 짝이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규칙보다 통째로 외우는 게 빠릅니다. 오늘은 "누가 했는지 모르거나 말할 필요 없을 때" 하나만 기억하셔도 충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