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는 말이 영어에서 갈리는 이유

한국어 "부럽다"는 대체로 따뜻한 말입니다. 상대를 칭찬하는 쪽에 가깝죠. 그런데 영어로 옮길 때 낱말을 잘못 고르면 상대를 시샘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어요.
- I'm so jealous! 완전 부럽다!
- You're so lucky. 진짜 좋겠다.
둘 다 쓰는 말이지만 무게가 다릅니다. 아래쪽은 어느 자리에서든 안전하고, 위쪽은 말투와 사이에 따라 결이 달라져요.
가장 안전한 한마디

부럽다는 마음을 상대의 운으로 바꿔 말하면 오해가 생기지 않습니다.
- You're so lucky. 진짜 좋겠다.
- Lucky you! 좋겠다!
- I'm happy for you. 잘돼서 기뻐요.
- Take me with you! 나도 데려가요!
내 감정을 앞세우는 대신 상대의 좋은 일을 짚어 주는 쪽이라 듣는 사람도 편합니다. lucky 는 운이 좋다는 뜻이라 상대를 낮추지 않아요. 승진이나 합격처럼 노력으로 얻은 일에는 운으로만 돌리면 서운할 수 있으니 You deserve it. 그럴 만해요. 를 함께 붙이면 좋습니다.
I'm so jealous 는 정말 못 쓰나

사실 친구 사이에서는 아주 흔하게 씁니다. 여행 사진 밑에 달리는 댓글로도 자주 보여요. 문제는 낱말이 아니라 말투와 자리입니다.
- I'm so jealous! 완전 부럽다! (밝게, 감탄하듯)
- She got jealous. 그녀는 질투했어요.
- He's jealous of his brother. 그는 형을 질투해요.
첫 줄처럼 so 를 넣고 밝게 감탄하듯 말하면 부럽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평평한 목소리로 낮게 말하거나, 처음 만난 사람과 회사 사람에게 쓰면 둘째·셋째 줄 쪽으로 읽혀요. 낱말이 위험한 게 아니라 말투가 뜻을 정합니다.
감탄으로 돌려 말하기

부럽다는 말을 직접 하지 않고도 같은 마음이 전해집니다.
- That sounds amazing. 정말 좋겠다.
- I'd love to do that. 나도 그거 해 보고 싶어요.
- I wish I could go too. 나도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 I want one too. 나도 하나 갖고 싶어요.
이 쪽이 대화를 이어 가기에도 좋습니다. 부럽다로 끝내지 않고 그다음 이야기를 부르니까요. 특히 I wish I could go too. 는 부러움과 아쉬움을 같이 담아서, 못 가는 사정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편한 말이에요.
envy 와 jealous, 사전과 실제

사전은 둘을 이렇게 나눕니다. envy 는 남이 가진 것을 나도 갖고 싶은 마음, jealous 는 내 것을 뺏길까 봐 불안한 마음이에요.
- I envy you. 부러워요.
- Where did you get that? 그거 어디서 났어요?
- I'm not jealous. 질투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실제 대화에서는 이 구분이 흐릿합니다. jealous 가 envy 의 자리까지 거의 다 덮어 쓰이고, I envy you 는 말로 하면 오히려 문어적이고 딱딱하게 들려요. 시험에서는 구분이 답이 되지만 말할 때는 그렇지 않다는 것, 그 차이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오늘 바꿔 볼 한마디

부러운 소식을 들으면 순서를 이렇게 두세요.
축하 먼저 · 부럽다는 그다음 · 그리고 질문 하나
Good for you! 잘됐다! 로 시작해 You're so lucky. 진짜 좋겠다. 를 붙이고 Where did you get that? 으로 이어 가면 됩니다. 다만 Good for you 는 낮고 짧게 던지면 비꼬는 말로도 들리니 밝게 말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