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boring 이라고 하면 벌어지는 일

수업에서 정말 자주 나오는 실수입니다. 지루하다고 말하려다 자기소개를 해 버리는 경우예요.
- I am boring. 저는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 I am bored. 저는 지루해요.
철자 몇 개 차이인데 뜻이 뒤집힙니다. 문제는 이런 짝이 boring 하나가 아니라는 거예요. 감정을 말하는 형용사는 대부분 이 두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외우면 끝이 없고, 규칙 하나로 잡아야 합니다.
-ing 는 원인, -ed 는 느끼는 사람

규칙은 딱 한 줄입니다. -ing 는 그런 감정을 만들어 내는 쪽, -ed 는 그 감정을 받는 쪽이에요.
- The movie was boring. 그 영화는 지루했어요. (영화가 만든다)
- I was bored. 저는 지루했어요. (내가 느낀다)
- The news was surprising. 그 소식은 놀라웠어요.
- I was surprised. 저는 놀랐어요.
헷갈릴 때는 이렇게 물어보세요. 누가 만들었나, 누가 느꼈나. 만든 쪽이면 -ing, 느낀 쪽이면 -ed 입니다. 사람이 주어라고 무조건 -ed 인 건 아니에요. 그 얘기는 조금 뒤에 하겠습니다.
자주 만나는 짝들

회화에서 자주 나오는 짝을 모아 보면 이렇습니다. 왼쪽이 원인, 오른쪽이 느낌이에요.
- This book is interesting. 이 책은 재미있어요. / I'm interested in history. 저는 역사에 관심이 있어요.
- The trip was exciting. 여행은 신났어요. / I'm excited about it. 저는 기대돼요.
- It was confusing. 헷갈렸어요. / I was confused. 저는 헷갈렸어요.
- That was embarrassing. 민망한 일이었어요. / I felt embarrassed. 저는 창피했어요.
한국어로 옮기면 둘 다 '헷갈렸어요'가 되는 탓에 더 헷갈립니다. 우리말은 원인과 느낌을 같은 말로 쓰거든요.
사람에게 -ing 를 쓰면 틀린 걸까

여기서 정직하게 짚을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면 -ed' 라고 못 박아 외우면 이 문장에서 막혀요.
- He is boring. 그는 지루한 사람이에요.
- She is interesting. 그녀는 흥미로운 사람이에요.
둘 다 멀쩡한 문장입니다. 사람도 남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I am boring. 도 문법이 틀린 게 아니라 뜻이 달라지는 것뿐이에요. 실제로 자기를 낮춰 말할 때 이렇게 쓰기도 합니다. 규칙은 '사람이면 -ed' 가 아니라 '만드는 쪽이면 -ing' 입니다.
뒤에 붙는 전치사도 짝이에요

-ed 쪽에는 대개 전치사가 따라옵니다. 이것까지 함께 외워 두면 문장이 통째로 나와요.
- I'm interested in history. 역사에 관심이 있어요.
- I was surprised at the news. 그 소식에 놀랐어요.
- I'm tired of waiting. 기다리는 게 지겨워요.
surprised 뒤에는 at 도 by 도 옵니다. 둘 다 자연스러워요. excited 는 about 이 기본인데, 구어에서는 excited for 도 아주 흔하게 들립니다. 시험에서는 about 을 고르고, 들을 때는 for 가 나와도 놀라지 마세요.
암기잘하는법 — 하나씩 말고 짝으로

이 무리를 외우는 방법은 정해져 있습니다. 단어 하나에 뜻 하나를 붙이는 방식으로는 절대 안 잡혀요.
한 줄에 두 개씩 — It was tiring. / I was tired.
It was tiring. 그 일이 힘들었어요. I was tired. 저는 지쳤어요. 이렇게 붙여서 소리 내면 둘 사이의 차이가 몸으로 남습니다. 암기잘하는법을 찾고 있다면 이게 그 답 중 하나예요. 따로 떨어진 단어는 잊히고, 짝지어진 단어는 서로를 붙잡아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