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와 I'm 은 자리가 달라요

평택은 미군 부대와 외국계 회사가 가까워서, 학원 첫 수업이 아니어도 영어로 이름을 말할 일이 자주 생깁니다. 그런데 이 짧은 말에서 많이 막혀요. 배운 문장이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 My name is Minsu Kim. 제 이름은 김민수입니다.
- Hi, I'm Minsu. 안녕하세요, 민수예요.
둘 다 맞는 문장이지만 쓰는 자리가 달라요. My name is 는 서류를 확인하거나 여러 사람 앞에서 소개할 때처럼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립니다. 카페, 수업, 처음 만난 사람과의 인사에서는 I'm 쪽이 훨씬 자연스러워요. 격식 있는 자리에서 I'm 을 써도 무례하지 않지만, 편한 자리에서 My name is 만 반복하면 딱딱하게 들립니다.
성과 이름의 순서

말할 때는 이름을 먼저, 성을 뒤에 붙입니다. 김민수는 Minsu Kim 이 돼요.
- My name is Minsu Kim. 제 이름은 김민수입니다.
- Please call me Min. 민이라고 불러 주세요.
- You can call me Min. 민이라고 부르셔도 돼요.
다만 여권이나 서류에서는 성이 먼저 옵니다. Kim, Minsu 처럼 쉼표로 끊어 적기도 해요. 그래서 공항이나 병원 접수대에서는 서류에 적힌 순서대로 읽어 주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하나 더, 자기 이름 앞에 Mr. 나 Ms. 를 붙이지는 않아요. I'm Mr. Kim. 은 어딘가 어색하게 들립니다. 그건 남이 나를 부를 때 쓰는 말이에요.
이름이 안 들릴 때

한국 이름은 영어권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한 번에 안 들리는 일이 흔해요. 같은 말을 크게 반복하는 것보다 철자를 불러 주는 편이 빠릅니다.
- It's Minsu. M-I-N-S-U. 민수예요. 엠, 아이, 엔, 에스, 유.
- How do you spell that?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 Could you spell that for me? 철자를 불러 주시겠어요?
짧게 불러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부르기 쉬운 이름 하나를 정해 두면 매번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상대 이름을 물어볼 때

이름을 못 들었을 때 그냥 넘어가면 대화 내내 불편해요. 되묻는 문장은 정해져 있습니다.
- Sorry, what was your name again? 죄송한데 성함이 어떻게 되셨죠?
- Could I get your name? 성함을 여쭤도 될까요?
- I didn't get your name. 성함을 못 들었어요.
여기서 재미있는 지점이 있어요. 지금 이름을 묻는 건데 was 라는 과거형을 씁니다. 문법으로 따지면 이상하지만, 과거형이 질문을 한 발 뒤로 물려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에요. What is your name? 은 상황에 따라 심문처럼 들릴 수 있어서, 원어민도 was 쪽을 훨씬 많이 씁니다.
주문대와 접수대에서

이름을 남기는 자리에서는 문장이 더 짧아집니다.
- Can I get a name for the order? 주문자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It's under Minsu. 민수로 되어 있어요.
- I have an appointment at three. 세 시에 예약이 있어요.
under 는 그 이름으로 잡혀 있다는 뜻이에요. 예약, 주문, 대기자 명단에서 두루 씁니다.
오늘 소리 내어 볼 두 줄

이름 말하기는 외우는 일이 아니라 입에 붙이는 일이에요. 두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름 한 줄, 인사 한 줄. 이어서 말하는 연습을 다섯 번 한다.
Hi, I'm Minsu. 안녕하세요, 민수예요. Nice to meet you.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름만 던지고 멈추면 대화가 끊기지만, 뒤에 한 줄을 붙이면 상대도 자기 이름을 말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