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서관 책에 who 와 which 가 많은 이유

요즘 동네마다 영어도서관이 생겼죠. 원서를 한 페이지만 읽어도 who 와 which 가 몇 번씩 나와요.
이 말들이 하는 일은 하나입니다. 앞에 나온 말을 받아서, 그 말에 대한 설명을 뒤로 이어 붙이는 것이에요.
한국어는 설명이 앞에 옵니다. "저를 도와준 사서분"처럼요. 영어는 반대로 뒤에 붙여요.
- The librarian who helped me was very kind. 저를 도와준 사서분은 정말 친절했어요.
사람이면 who, 사물이면 which

앞말이 사람이면 who, 사물이면 which 를 써요. 동물은 which 나 that 이 기본이지만, 이름 있는 반려동물처럼 사람처럼 다룰 때는 who 도 자주 씁니다.
- I met a teacher who speaks four languages. 4개 국어를 하는 선생님을 만났어요.
- I borrowed a book which has a lot of pictures. 그림이 많은 책을 빌렸어요.
- This is the book that I read last week. 이게 제가 지난주에 읽은 책이에요.
특히 미국에서 편집된 책은 이런 자리에 that 을 더 자주 씁니다. that 은 사람과 사물을 모두 받을 수 있어요. 요즘 글에서는 사람을 가리킬 때 which 를 쓰지 않아요(옛 책에는 나오기도 합니다).
설명하고 싶은 말 바로 뒤에 붙여요

who 와 which 는 자리가 곧 뜻입니다. 설명하려는 명사 바로 뒤에 놓는 것이 기본이에요.
- The man who is reading by the window is my teacher. 창가에서 책 읽고 있는 저분이 제 선생님이에요.
주어가 길어져서 부담되면, 설명할 명사를 뒤로 빼고 그 뒤에 이어 붙여도 좋아요. That's my teacher, the man who is reading by the window. (저분이 제 선생님이에요, 창가에서 책 읽고 있는 저 남자분요.)
관계절이 명사에서 조금 떨어져 나올 때도 있어요. There's someone at the door who wants to see you. (문 앞에 선생님을 뵙고 싶어 하는 분이 있어요.) 원서에서 만나도 틀린 문장이 아닙니다.
뒤에 오는 말에서 한 자리는 비워요

왕초보 학습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who 가 이미 주어 자리를 채웠는데, 뒤에서 she 나 he 로 주어를 또 씁니다.
- The librarian who she helped me was very kind. (X)
- The librarian who helped me was very kind. (O) 저를 도와준 사서분은 친절했어요.
who 뒤에 주어가 오는 것 자체는 괜찮아요. 그때 who 는 목적어 자리입니다. The librarian who she helped was very kind. (그녀가 도와준 사서분은 친절했어요.) 같은 자리를 두 번 채우지만 않으면 돼요.
목적어 자리도 똑같습니다. which 가 이미 그 책을 가리키니, 뒤에서 it 을 또 쓰면 자리가 겹쳐요.
- This is the book which I read it. (X)
- This is the book which I read. (O) 이게 제가 읽은 책이에요.
목적어 자리면 통째로 생략해도 돼요

콤마 없이 명사에 바로 붙는 설명이고 그 자리가 목적어일 때는, who 나 which 를 아예 빼도 됩니다. 콤마가 찍힌 관계절에서는 빼지 않아요.
- The book I read last week was fun. 지난주에 읽은 책은 재미있었어요.
- The book, which I read last week, was fun. 이렇게 콤마가 있으면 which 를 뺄 수 없어요.
주어 자리는 뺄 수 없습니다. 빼면 한 문장에 동사가 두 개가 되어 문장이 깨져요. The librarian who helped me was very kind. (O) / The librarian helped me was very kind. (X)
그래서 명사 뒤에 곧바로 주어와 동사가 붙어 나오면, 앞말이 뒷문장 어딘가의 빈자리라고 보면 대개 맞아요. 다만 the day I arrived(내가 도착한 날), the reason I called(내가 전화한 이유)처럼 시간·이유를 받는 자리도 모양이 같아서, 목적어가 아닐 때도 있어요.
영어도서관에서 해보는 3단계 연습

첫째, 얇은 원서 한 페이지에서 who 와 which 에 동그라미를 칩니다. 둘째, 그 앞의 명사까지 화살표를 그어 무엇을 설명하는지 확인해요.
셋째, 그 문장을 소리 내어 읽습니다. 눈으로만 보면 그냥 넘어가지만, 입으로 이어 보면 몸이 순서를 기억해요.
하루 세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영어도서관 책장 앞에서 2주만 해보세요. 길어서 어렵던 문장이 짧은 두 조각으로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