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그동안'은 뜻이 두 갈래예요

'그동안'과 '그 사이에'는 한국어에서 거의 붙어 다니는 말이지만, 영어로 옮기면 길이 갈립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 같은 시간을 가리킬 때가 있고, 지난번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기간을 가리킬 때가 있어요.
- Meanwhile, I'll make some coffee. 그동안 저는 커피를 내릴게요.
- How have you been?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위는 같은 시간에 벌어지는 다른 일이고, 아래는 지난 만남부터 오늘까지의 기간이에요. 한국어로는 같은 말이라서 하나로 외우기 쉬운데, 영어는 아예 다른 표현을 씁니다.
meanwhile 은 같은 시간의 다른 장면

meanwhile 은 카메라를 옆으로 돌려 주는 말이에요. 여기서 이 일이 벌어지는 동안 저기서는 저 일이 벌어졌다, 하고 장면을 바꿉니다.
- She was on the phone. Meanwhile, the rice burned. 그녀는 통화 중이었어요. 그 사이에 밥이 탔고요.
- Meanwhile, back at the office, nobody knew. 그 사이 사무실에서는 아무도 몰랐어요.
주의할 자리가 하나 있어요. meanwhile 은 부사라서 두 문장을 직접 잇지 못합니다. Meanwhile she was cooking he set the table 처럼 붙여 쓰면 어색해요. 문장을 끊고 Meanwhile, he set the table. 그 사이에 그는 상을 차렸어요. 처럼 앞에 세워 씁니다.
in the meantime 은 기다리는 빈 시간

in the meantime 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동안의 틈을 가리켜요. 곧 올 일이 있고, 그때까지 뭘 하면 되는지 말할 때 씁니다.
- Your table will be ready in ten minutes. 자리는 10분 뒤에 준비돼요.
- In the meantime, please have a seat. 그 사이에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 I'll send the file tonight. In the meantime, here is the summary. 파일은 오늘 밤에 보낼게요. 우선 요약본부터 드려요.
meanwhile 이 '동시에'라면 in the meantime 은 '그때까지'에 가깝습니다. 다만 실제 대화에서는 둘을 바꿔 써도 통하는 자리가 많아요.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업무 메일에서는 in the meantime 쪽이 훨씬 자주 보입니다.
while 과 during 은 뒤에 오는 게 달라요

'~하는 동안'을 한 문장 안에서 말할 때는 while 이나 during 을 씁니다. 뜻보다 뒤에 무엇이 오느냐가 갈림길이에요.
- He called while I was out. 제가 나가 있는 동안 그가 전화했어요.
- I fell asleep during the movie. 영화를 보는 동안 잠이 들었어요.
- Do not use your phone while driving. 운전하는 동안 전화기를 쓰지 마세요.
while 뒤에는 주어와 동사가 있는 문장이 오고, during 뒤에는 명사가 옵니다. during I was out 은 쓸 수 없어요. 다만 while 뒤를 -ing 만 남기고 줄이는 while driving 같은 꼴은 아주 흔합니다. 앞 문장과 주어가 같을 때만 그렇게 줄여요.
'그동안 잘 지냈어요'는 meanwhile 이 아니에요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그동안 잘 지냈어요?'라고 물으면서 meanwhile 을 넣으면 뜻이 통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그동안'은 지난번부터 지금까지라서, 영어는 현재완료로 그 기간을 담아요.
- How have you been? 그동안 잘 지냈어요?
- It's been a while. 오랜만이에요.
- What have you been up to? 그동안 뭐 하고 지냈어요?
기간 자체를 짚고 싶으면 in the past few months 지난 몇 달 동안 처럼 말합니다. 같은 '그동안'인데 인사말 자리에서는 meanwhile 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영어단어추천 목록보다 문장 하나

영어단어추천 글을 아무리 저장해 두어도 한 번도 써 보지 않은 말은 남지 않아요. meanwhile 처럼 자리가 정해진 표현은 단어가 아니라 문장째로 외우는 편이 빠릅니다.
오늘 하루에 meanwhile 한 번, in the meantime 한 번을 실제로 써 본다.
누군가를 기다리게 할 일이 생기면 I'll be there in five minutes. In the meantime, go ahead and order. 5분 뒤에 갈게요. 그 사이에 먼저 주문하세요. 라고 적어 보세요. 한 번 써 본 말만 다음에도 입에서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