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하나가 영어에서는 갈립니다

한국어 「괜찮아요」는 놀랄 만큼 넓은 말이에요. 사과를 받아 줄 때도, 고맙다는 말에 답할 때도, 더 먹으라는 권유를 사양할 때도 전부 괜찮아요입니다. 영어는 이 셋을 각각 다른 말로 써요.
- Are you okay? 괜찮아요? — 걱정해서 묻는 쪽
- I'm okay, thanks. 괜찮아요, 고마워요 — 답하는 쪽
묻는 괜찮아요와 답하는 괜찮아요부터 이미 다르죠. 아래에서 상황별로 하나씩 갈라 보겠습니다.
사과에 답할 때

상대가 미안하다고 했을 때 돌려주는 말이에요. 가장 자주 쓰이는 자리입니다.
- No worries at all. 전혀 괜찮아요.
- Don't worry about it. 신경 쓰지 마세요.
- It's no big deal. 별일 아니에요.
- That's all right. 괜찮습니다.
위의 둘은 편한 사이에서, 맨 아래는 조금 더 격식 있는 자리에서 잘 어울려요. no worries 는 호주와 영국에서 특히 입에 붙은 말인데 지금은 어디서나 통합니다.
고맙다는 말에 답할 때

여기서 한국인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말이 You're welcome 인데, 실제 대화에서는 더 가벼운 말이 훨씬 자주 나옵니다.
- Thanks for helping me. 도와줘서 고마워요.
- No problem at all. 전혀 문제없어요.
- Happy to help. 도와드려서 좋았어요.
- Sure thing. 그럼요.
You're welcome 이 틀린 건 아니에요. 다만 조금 정중하고 무게가 실린 쪽이라, 친구 사이의 작은 도움에는 위의 말들이 더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권유를 사양할 때

음식을 더 권할 때, 도와줄까 물어볼 때 나오는 괜찮아요입니다. 이 자리에서 그냥 okay 라고 하면 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요.
- Do you want more? 더 드릴까요?
- I'm good, thanks. 저는 됐어요, 고마워요.
- I'm fine, thanks. 괜찮아요, 고마워요.
- No, thank you. 아니요, 괜찮습니다.
I'm good 은 「좋다」가 아니라 「지금은 됐다」는 뜻이에요. 처음 들으면 헷갈리는데, 미국에서 사양할 때 가장 흔하게 나오는 말입니다.
It's fine 이 차갑게 들리는 순간

여기까지 읽고 It's fine 하나로 다 되겠다 싶을 수 있는데, 이 말은 톤을 많이 탑니다. 특히 문자에서요.
- It's fine. 괜찮아. — 짧게 끊으면 화난 것처럼 읽혀요
- That's totally fine. 정말 괜찮아요.
- It's all good. 다 괜찮아요.
같은 뜻인데 아래 두 개는 오해가 잘 안 생깁니다. 반대 방향의 이야기도 있어요. 미국 서비스업에서는 손님의 감사에 No problem 이라고 답하는 걸 성의 없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My pleasure. 기꺼이요. 를 씁니다. 반면 또래끼리는 No problem 이 여전히 가장 흔하고요. 말 자체보다 자리와 사이가 어감을 정합니다.
오늘 골라 둘 세 마디

다 외울 필요는 없어요. 상황마다 하나씩만 정해 두면 됩니다.
- 사과에는 — No worries, take your time. 괜찮아요, 천천히 하세요.
- 고마움에는 — Anytime. 언제든지요.
- 사양할 때는 — I'm all good. 저는 괜찮아요.
오늘 할 일은 이 세 줄을 소리 내어 한 번씩 말해 보는 겁니다. 짧은 대답은 생각할 틈이 없는 자리에서 나와야 해요. 그래서 아는 것보다 미리 정해 두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