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를 붙여도 명령문은 명령문

영어회화인강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공손 표현이 please 입니다. 그런데 please 는 명령문을 부탁으로 바꿔 주지 않아요. 세기를 조금 낮출 뿐입니다.
- Send me the file, please. 파일 보내 주세요. (여전히 지시)
- Could you send me the file? 파일 보내 주실 수 있을까요?
윗줄은 상대에게 선택지를 주지 않습니다. 아랫줄은 할 수 있는지를 묻기 때문에 거절할 자리가 생겨요. 영어의 공손함은 낱말이 아니라 이 선택지에서 나옵니다.
부탁은 물음표로 끝낸다

공손하게 만들고 싶으면 문장을 물음표로 끝내세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 Can you open the window? 창문 좀 열어 줄래요?
- Could you open the window? 창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
- Would you check this for me? 이것 좀 봐 주시겠어요?
can 보다 could, will 보다 would 가 한 걸음 물러선 느낌입니다. 과거형이라서 과거를 뜻하는 게 아니라 거리를 두는 장치예요. 상대와 가까울수록 can, 처음 보는 사람이나 윗사람에게는 could 나 would 쪽으로 옮겨 가면 대체로 맞습니다.
한 겹 더 씌우는 말

부탁이 크거나 상대가 윗사람이면 한 겹을 더 씌웁니다.
- Would you mind sending it today? 오늘 보내 주셔도 될까요?
-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help. 도와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 Do you think you could take a look? 한번 봐 주실 수 있을까요?
Would you mind 로 물으면 대답이 뒤집힙니다. 괜찮다는 뜻으로 Not at all. 이나 Of course not. 이 돌아와요. 여기에 Yes 라고 답하면 꺼린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please 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자리

그렇다고 please 를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니에요. please 가 없으면 오히려 무뚝뚝해지는 자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 Two tickets, please. 표 두 장 주세요.
- Please have a seat. 앉으세요.
- Please wait a moment.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Please don't touch. 만지지 마세요.
가게에서 주문할 때, 손님을 안내할 때, 안내문에 적을 때는 please 가 기본입니다. 이 자리에서 please 를 빼면 명령처럼 들려요.
please 의 자리가 어감을 바꾼다

같은 문장이라도 please 를 앞에 두느냐 뒤에 두느냐로 결이 달라집니다.
- Please sit down. 앉으세요. (안내하는 느낌)
- Sit down, please. 앉으세요. (지시에 가까움)
문장 앞의 please 는 안내에 가깝고, 뒤에 붙은 please 는 이미 내린 지시를 조금 눅이는 쪽입니다. 그리고 please 를 세게 힘주어 발음하면 오히려 짜증으로 들려요. 낱말보다 말투가 먼저 전달됩니다.
영어회화인강 다음에 붙일 습관

표현을 더 외우는 대신, 부탁을 말하기 전에 한 번 멈추는 습관을 들이세요.
지금 이 말에 상대가 아니라고 답할 자리가 있는가
자리가 없으면 문장을 물음표로 바꿉니다. 표현을 스무 개 외우는 것보다 이 질문 하나를 오늘 나눈 대화에 한 번 대 보는 편이 훨씬 오래 갑니다. 오늘은 그 한 번이면 충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