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에서 외울 값어치가 있는 자리

영어 발표를 통째로 외우려 들면 오래 못 갑니다. 그런데 앞뒤 몇 문장은 외워 둘 값어치가 있어요. 가운데는 자료가 받쳐 주지만 여는 말과 닫는 말은 오롯이 말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Good morning, everyone. 안녕하세요, 여러분.
- That's all from me. 여기까지입니다.
이 두 문장 사이를 자료로 채운다고 생각하세요.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정해져 있으면 나머지는 훨씬 덜 떨립니다.
첫 30초에 할 말

인사, 감사, 소개, 주제. 이 넷을 짧게 붙이면 첫 30초가 끝납니다.
- Thank you for having me.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 I'm Jihun from the design team. 디자인팀 지훈입니다.
- I'll cover three things today. 오늘 세 가지를 다루겠습니다.
이름과 소속은 길게 늘일수록 어색해집니다. 한 문장이면 충분해요. 자리에 따라서는 사회자가 이미 소개한 뒤라 소개를 통째로 빼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룰 것을 먼저 밝힌다

듣는 사람은 지금이 어디쯤인지를 궁금해합니다. 개수를 먼저 말해 두면 따라오기가 훨씬 쉬워요.
- Three things today. 오늘은 세 가지입니다.
- Let's start with the first one. 첫 번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세 가지라고 말했으면 정말 세 가지만 하세요. 중간에 늘어나면 듣는 쪽이 먼저 지칩니다. 개수는 셋이 편합니다. 둘은 허전하고 다섯이 넘어가면 앞을 잊어버려요.
넘어갈 때 쓰는 이음말

항목이 바뀌는 자리를 말로 알려 주면 발표가 정돈되어 들립니다.
- Moving on to the next point.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Before I move on, one more thing. 넘어가기 전에 하나만 더요.
- To sum up, we need more time. 정리하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이음말은 화면을 넘기기 직전이 아니라 넘기면서 말하는 편이 자연스러워요. 말이 먼저 나가고 화면이 따라오면 듣는 사람이 준비가 됩니다.
마무리는 두 문장이면 돼요

마무리를 흐리면 발표 전체가 흐려집니다. 요약 한 줄과 감사 한 줄로 딱 끊으세요.
- That's all from me. 여기까지입니다.
- Thank you for your time.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났는데 말끝을 흐리며 화면을 넘기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예요. 마지막 문장을 말하고 한 박자 쉬면 박수 칠 자리가 생깁니다. 마지막 화면에 결론 한 줄을 띄워 두면 말과 화면이 같은 자리에서 끝나 훨씬 정돈되어 보여요.
질문 받기, 그리고 모를 때

질문 시간은 준비한 대로 가지 않습니다. 미리 정해 둘 문장은 두 가지예요.
- Happy to take any questions. 질문 받겠습니다.
- That's a good question. 좋은 질문입니다.
- I'll check and follow up. 확인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Feel free to stop me anytime. 중간에 언제든 끊으세요.
Any questions? 만 던지면 잠깐 침묵이 흐르는 일이 많습니다. 대신 어느 대목이 궁금한지 짚어 물으면 답이 잘 나와요. 그리고 모르는 숫자를 지어내지 마세요.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는 말이 훨씬 신뢰를 줍니다. 발표 중간에 끼어드는 것이 무례가 아닌 자리도 많으니, 그런 회의라면 마지막 문장을 미리 깔아 두면 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