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아직'이 영어에서는 둘로 갈려요

아직 안 왔어요, 그리고 아직 여기 있어요. 한국어는 둘 다 아직인데 영어는 다른 단어를 씁니다.
- He's not here yet. 그는 아직 안 왔어요.
- He's still here. 그는 아직 여기 있어요.
- He's already gone. 그는 벌써 갔어요.
없던 일이 아직 안 일어났으면 yet, 있던 일이 그대로 이어지면 still, 예상보다 빨리 끝났으면 already 입니다. 세 단어가 시간의 서로 다른 지점을 가리켜요.
still 은 끊기지 않고 이어질 때

still 은 상태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말입니다. 자리는 일반동사 앞, be동사 뒤예요.
- I'm still hungry. 아직 배고파요.
- She still lives in Seoul. 그녀는 아직 서울에 살아요.
- It's still raining. 아직 비가 와요.
- Are you still there? 아직 거기 계세요?
맨 아래 문장은 전화가 갑자기 조용해졌을 때 쓰는 말이에요. 화면이 멈춘 화상 회의에서도 그대로 씁니다. 부정문에서는 자리가 한 번 더 헷갈려요. I still don't know. 아직 모르겠어요. 처럼 still 이 don't 앞에 놓입니다. don't still 이라고는 쓰지 않아요.
yet 은 부정문과 의문문에서 살아요

yet 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리킵니다. 자리는 대개 문장 끝이에요.
- I haven't decided yet. 아직 못 정했어요.
- Has the bus come yet? 버스 왔어요?
- Dinner isn't ready yet. 저녁이 아직 안 됐어요.
보통 긍정문에는 yet 을 붙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have yet to 라는 굳은 표현은 예외예요. I have yet to hear back. 아직 답을 못 받았어요. 는 문장 모양이 긍정인데 뜻은 아직 안 됐다는 쪽입니다. 격식 있는 글이나 메일에서 자주 보입니다.
already 는 예상보다 빨랐을 때

already 는 생각보다 일찍 일어난 일에 붙습니다. 자리는 still 과 같아요.
- I've already eaten. 이미 먹었어요.
- She's already left. 그녀는 벌써 떠났어요.
- I already know. 이미 알아요.
미국 구어에서는 현재완료 대신 과거형에 붙이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I already ate. 이미 먹었어요. 도 일상에서는 자연스러워요. 다만 격식 있는 글이나 시험에서는 have 나 has 를 쓴 쪽이 기준입니다.
자리가 바뀌면 말맛이 달라져요

같은 뜻처럼 보이는 두 문장인데 담긴 감정이 다릅니다.
- He hasn't called yet. 그는 아직 전화를 안 했어요.
- He still hasn't called. 그는 아직도 전화를 안 했어요.
아래 문장은 기다림이 길어졌다는 느낌을 담아요. still 이 not 앞으로 나오면 답답함이 묻어납니다. already 도 의문문에 들어가면 한 겹이 더 붙어서, Have you finished already? 벌써 다 했어요? 는 놀랐다는 말이 됩니다.
세 단어를 내 하루에 넣어 보기

이 셋은 뜻을 외워서 갈리지 않아요. 내 문장에 넣어 봐야 자리가 잡힙니다.
지금 이어지는 일 하나를 still 로, 아직 안 한 일 하나를 yet 으로, 끝낸 일 하나를 already 로.
I'm still working. 아직 일하는 중이에요. I haven't eaten yet. 아직 안 먹었어요. 오늘 저녁에 이 두 문장을 자기 상황으로 바꿔 말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