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타가 느린 이유는 손이 아니라 눈이에요

영어 타자연습을 시작하면 대부분 키보드를 내려다봅니다. 화면과 자판을 번갈아 보는 동안 손가락은 매번 자리를 다시 찾아야 해요. 속도가 안 붙는 진짜 이유는 손이 느려서가 아니라 자리를 아직 못 외워서입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자리(keys) → 단어(words) → 부호(punctuation) → 문장(sentences), 이 차례를 지키면 훨씬 빨리 늘어요. 순서를 건너뛰고 긴 문장부터 치면 오타만 쌓입니다.
1단계: 홈 포지션에 손을 고정하세요

왼손은 A S D F, 오른손은 J K L ; 위에 올립니다. 이 여덟 자리가 홈 포지션이에요. F와 J 키에는 작은 돌기가 있어서, 손을 뗐다가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양손 엄지는 스페이스바에 올려둡니다. 한 글자를 치고 나면 손가락은 늘 홈 포지션으로 돌아와요. 이 복귀 습관이 잡히기 전에는 속도를 올리지 마세요.
처음 며칠은 하루 10분이면 충분합니다. 한 번에 오래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이 훨씬 빨라요.
2단계: 자주 나오는 짧은 단어부터

영어 문장에는 짧은 단어가 계속 반복됩니다. 아래 단어들은 철자를 생각하지 말고 손이 통째로 기억하게 만드세요.
- the, and, you, that
- was, for, with, have
한 단어를 열 번씩 반복해서 칩니다. 머리로 철자를 세지 않고 손이 알아서 움직이면 다음으로 넘어가요. 그다음엔 I want to try it.(해보고 싶어요.)처럼 짧은 문장으로 묶어서 칩니다.
3단계: 대문자와 문장부호

여기서 많이 막힙니다. 같은 손으로 Shift와 글자를 함께 누르면 손가락을 무리하게 벌리게 되고 홈 포지션이 무너져요. 왼쪽 글자는 오른쪽 Shift, 오른쪽 글자는 왼쪽 Shift — 반대쪽 손으로 누르는 게 기본입니다.
마침표, 쉼표, 아포스트로피도 연습에 꼭 넣으세요. If you're not sure, just ask.(확실하지 않으면 그냥 물어보세요.) 이 짧은 문장 하나에 아포스트로피와 쉼표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Shift가 필요한 글자는 문장 첫 대문자 I 하나뿐이에요. 아포스트로피(')와 쉼표(,)는 Shift 없이 그냥 누릅니다. Shift를 같이 누르면 큰따옴표(")와 부등호(<)가 나오니 주의하세요.
4단계: 문장 통째로 — 정확도가 먼저

속도는 맨 나중입니다. 오타를 내고 백스페이스로 지우는 시간이 결국 더 오래 걸려요. 저는 정확도가 안정될 때까지는 속도를 아예 재지 말라고 말씀드립니다.
손풀기용 문장을 하나 정해두면 편해요. 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the lazy dog.(재빠른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넘어요.) 알파벳 26자가 다 들어간 문장이라 매일 이걸로 시작하면 손이 금세 풀립니다.
영어타자연습을 영어 공부와 붙이세요

기왕 치는 거, 아무 문장이나 치지 말고 외우고 싶은 문장을 치세요. 눈으로 읽고 손으로 치고 입으로 말하면 한 문장을 세 번 공부하는 셈입니다.
오늘 배운 표현 다섯 개를 세 번씩 타자로 치기 — 제가 권하는 방법이에요. Could you say that again?(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런 문장이면 타자와 회화를 같이 잡습니다.
영어타자연습은 재능이 아니라 순서와 시간의 문제예요. 오늘 10분, 홈 포지션부터 시작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