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나는데 안 통할 때

파닉스발음을 익히면 처음 보는 단어도 더듬더듬 읽게 됩니다. 그런데 다 읽었는데 상대가 못 알아듣는 일이 생겨요. 소리 하나하나는 맞는데 어디를 세게 읽는지가 어긋난 겁니다.
- I broke the record. 기록을 깼어요. — RE-cord
- Let me record this. 이거 녹음할게요. — re-CORD
철자는 똑같아요. 강세 자리만 옮겼는데 명사가 동사로 바뀝니다. 영어는 강세가 뜻을 나르는 언어예요.
명사는 앞, 동사는 뒤

두 음절 단어 중에는 이 짝을 이루는 것이 꽤 있습니다. 명사일 때는 앞을, 동사일 때는 뒤를 세게 읽어요.
- I got a present. 선물을 받았어요. — PRE-sent
- I'll present the plan. 제가 계획을 발표할게요. — pre-SENT
- I object to that. 저는 그건 반대예요. — ob-JECT
- He got a permit. 그는 허가증을 받았어요. — PER-mit
- They won't permit it. 그들은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 per-MIT
뜻이 아예 갈리는 게 아니라 품사가 갈립니다. 물건이면 앞쪽, 동작이면 뒤쪽이라고 기억해 두면 편해요.
강세 없는 자리는 흐려집니다

강세보다 더 자주 발목을 잡는 건 강세가 없는 쪽이에요. 그 자리의 모음은 힘이 빠져서 거의 사라집니다.
- I like chocolate. 초콜릿 좋아해요. — CHOC-lit
- Where's the camera? 카메라 어디 있어요? — CAM-ruh
- This chair is comfortable. 이 의자 편해요. — COMF-ter-bul
철자에 있는 모음을 다 또박또박 소리 내면 오히려 못 알아듣습니다. 초콜-라-테 처럼 세 덩어리로 나눠 읽으면 원어민 귀에는 다른 단어처럼 들려요.
규칙이 안 통하는 단어들

여기서 「두 음절이면 명사는 앞」이라고 못 박으면 곤란해집니다. 안 맞는 단어가 많아요.
- I'll send a report. 보고서를 보낼게요. — 명사인데 re-PORT
- I respect your decision. 결정을 존중해요. — 명사도 동사도 re-SPECT
- Can I have your address? 주소 좀 알려 주시겠어요?
address 는 나라마다 갈려요. 미국에서는 명사일 때 AD-dress 로 앞을 세게 읽는 사람이 많고, 영국에서는 명사든 동사든 ad-DRESS 쪽이 흔합니다. 어느 쪽도 틀린 게 아니에요. 그래서 규칙으로 통째로 외우기보다, 새 단어를 만날 때마다 강세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낫습니다.
붙여 쓰면 앞, 띄어 쓰면 뒤

단어 안에서만 그런 게 아니에요. 두 단어가 붙어 한 덩어리가 되면 강세가 앞으로 옮겨 갑니다.
- I work in a greenhouse. 저는 온실에서 일해요. — GREENhouse
- They live in a green house. 그들은 초록색 집에 살아요. — green HOUSE
말할 때는 강세가 띄어쓰기를 대신하는 셈이에요. 문장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느 낱말을 세게 읽느냐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이 달라져요.
파닉스발음 다음에 할 일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훈련을 끝냈다면, 다음은 그 소리에 강약을 얹는 차례예요.
- How do you say this? 이거 어떻게 읽어요?
- Where's the stress? 강세가 어디예요?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단어장에 새 단어를 적을 때 뜻만 적지 말고, 세게 읽는 자리에 표시를 해 두세요. re-CORD 처럼요. 파닉스발음이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일이었다면, 강세는 그 소리를 말로 만드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