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어요를 I know 로 옮기면

한국어 "알겠어요"에는 두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는 뜻과, 방금 들어서 이제 알았다는 뜻이에요. 영어는 이 둘을 다른 말로 씁니다.
- The museum closes at five. 박물관은 5시에 닫아요.
- Okay, got it. 알겠어요. (이제 알았어요)
- I know. 나도 알아요. (이미 알고 있었어요)
처음 들은 말에 I know 로 답하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알려 준 사람 입장에서는 굳이 말할 필요 없었다는 소리로 들릴 수 있어요. 한국어에서는 같은 말이 두 뜻을 다 덮으니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나쁜 뜻이 없어도 표정과 말투에 따라 무뚝뚝하게 전해지기 쉬운 자리예요.
처음 듣는 정보에는

새로 들은 말에는 받아들였다는 신호를 주면 됩니다. 짧을수록 자연스러워요.
- Okay, I see. 아, 그렇군요.
- Good to know. 알아 두면 좋겠네요.
- I didn't know that. 몰랐어요.
- Thanks for letting me know. 알려 줘서 고마워요.
이 네 마디면 웬만한 자리는 넘어갑니다. 특히 셋째 줄은 모른다는 걸 드러내는 말인데도 무례하지 않아요. 영어에서는 모르는 걸 인정하는 쪽이 훨씬 편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이해했다는 뜻일 때

정보를 받은 게 아니라 설명을 듣고 납득했을 때는 또 다른 말을 씁니다.
- That makes sense. 그러네요, 이해됐어요.
- I understand. 이해했어요.
- I'll keep that in mind. 새겨 둘게요.
I understand 는 뜻은 맞지만 조금 무겁고 격식 있는 쪽입니다. 가게나 길에서 가볍게 주고받을 때는 Got it 이나 I see 가 훨씬 흔해요. 회사 메일이나 공식적인 자리라면 I understand 가 제자리를 찾습니다. 같은 뜻이라도 자리에 따라 고르는 말이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I know 가 맞는 자리

그렇다고 I know 가 나쁜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자주 쓰이는 자리가 따로 있어요.
- I know. I read about it. 알아요, 기사에서 봤어요.
- I know, right? 그러니까요.
- I know what you mean. 무슨 말인지 알아요.
둘째 줄은 맞장구로 쓰이는 말인데 친구 사이에서 정말 흔합니다. 상대 말에 격하게 동의할 때 쓰는 "그러니까!"에 가까워요. 다만 소리가 평평하게 낮아지면 같은 문장이 "그건 나도 알거든"처럼 들립니다. 낱말은 같아도 말투가 뜻을 갈라요.
여행지에서 자주 나오는 자리

여행 중에는 설명을 듣고 알아들었다고 답할 일이 계속 생깁니다.
- Turn left at the corner. 모퉁이에서 왼쪽으로 도세요.
- Is this the right platform? 이 승강장이 맞나요?
- No pork, please. 돼지고기는 빼 주세요.
길 안내를 듣고는 Okay, got it. 주문을 확인받고는 Okay, I see. 이렇게 짧게 신호를 주면 상대가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아무 말도 없으면 상대는 못 알아들은 줄 알고 같은 말을 다시 하게 돼요. 알아들었는지 아닌지를 알려 주는 것만으로도 대화가 훨씬 매끄러워집니다.
해외여행영어회화에서 바꿀 한마디

해외여행영어회화를 통째로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가장 자주 나오는 자리 하나만 바꾸면 돼요.
처음 듣는 말이면 I know 대신 Got it
여기에 한 마디만 더 붙이면 훨씬 좋아져요. Thanks for letting me know. 알려 줘서 고마워요. 오늘 누군가 무언가를 알려 주면 이 두 마디로 받아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