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인강, 첫 기준은 강사가 아니라 레벨이에요

중등인강을 검색하면 강사 이름과 커리큘럼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끝까지 듣느냐를 가르는 건 강사가 아니라 난이도인 경우가 많아요.
맛보기 강의 첫 5분은 아이 옆에서 같이 들어 보세요(watch it together — 같이 보세요). 멍한 표정이 반복되면 난이도부터 의심해 보세요. 어려워서일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쉬워서 지루한 것일 수도 있어요.
둘 사이에서 망설여진다면 pick the easier one(더 쉬운 쪽을 고르세요). 끝까지 들어 본 경험이 다음 강의를 고를 때 힘이 됩니다.
"모르겠어"는 정보가 아니에요

아이가 "모르겠어"라고만 하면 다음 강의를 고를 수가 없습니다. 어디서 막혔는지 짚어야 선택지가 좁혀져요.
영어로도 똑같습니다. I don't get this part.(이 부분이 이해가 안 돼요)처럼 범위를 좁혀 말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영어를 못해요" 대신 "듣기는 되는데 말이 안 나와요"라고 말하는 순간, 들어야 할 수업이 정해집니다.
문법 용어보다 문장이 먼저 나오나요

현재완료의 용법 이름을 10분 설명하는 강의가 있고, 문장을 먼저 들려주는 강의가 있습니다. 오래가는 쪽은 대체로 후자예요.
She has lived here for ten years.(그녀는 여기서 10년째 살고 있어요) 지금도 살고 있어서 has lived 예요. is living 이 아닙니다.
강의를 고를 때 예문 수를 세어 보세요. 설명이 예문보다 훨씬 길다면 아이는 필기만 하다 끝납니다.
소리 내는 시간이 들어 있나요

눈으로만 본 문장은 시험지에는 남아도, 입까지 오는 데는 훨씬 오래 걸립니다. 강의 중간에 따라 읽게 만드는 장치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따라 읽기 버튼이 있는지, 정답을 보여 주기 전에 말할 틈을 주는지 보면 됩니다. 집에서는 이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Say it out loud.(소리 내서 말해 봐)
하루 다섯 문장이면 됩니다. 양보다 매일이 중요해요.
가르치려면 부모가 먼저 들어야 해요

강의를 골라 주고 옆에서 감시만 하면 아이에게 영어는 숙제로 남습니다. 부모가 같은 문장을 소리 내면 분위기가 달라져요.
이렇게 말해 보세요. I'm learning it too.(나도 배우는 중이야) Let's do it together.(같이 해 보자)
성인 학습자에게도 같은 기준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조금 쉬운 레벨, 용어보다 문장, 매일 소리 내기 — 나이와 상관없이 통하는 세 가지예요.
오늘은 맛보기 한 편만 보세요

중등인강 후기를 여러 개 읽는 것보다, 무료 강의 한 편을 아이와 같이 보는 게 빠릅니다. 확인할 건 세 가지뿐이에요.
5분 뒤에도 아이가 화면을 보고 있는가(Is he still watching? — 아직 보고 있나요), 설명보다 예문이 많은가(more examples than explanations — 설명보다 예문이 더 많이), 따라 읽을 시간을 주는가.
세 개 중 두 개가 맞으면 일단 시작해 볼 만합니다. 그리고 그 강의의 문장 하나를 오늘 밤 부모도 소리 내 읽어 보세요. 아이의 공부가 집안 분위기로 바뀌는 지점이 거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