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학습지, 고르기 전에 볼 세 가지

유아학습지를 검색하면 교재가 수십 개씩 나와요. 그런데 오래 가는 건 화려한 교재가 아니라 집에서 매일 이어지는 교재입니다.
그래서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세 가지만 봅니다. 소리(sound first), 분량(10 minutes a day), 그리고 부모가 소리 내어 읽어주기 편한지(easy to read aloud)예요.
① 글자보다 소리가 먼저 — sound first

아이는 대체로 글자를 해독하기 전에 소리부터 흡수해요. 그림을 보고 따라 말할 거리가 있는 유아학습지가 그래서 유리합니다.
샘플을 열어 이것만 확인해요. 음원이나 노래가 함께 오는지, 한 쪽에 따라 말할 문장이 있는지요.
부모가 붙일 한마디는 이겁니다. Can you say it with me? (나랑 같이 말해볼까?)
② 하루 10분에 끝나는 분량인가

진도가 밀리기 시작하면 학습지는 그날로 짐이 돼요. 한 번에 한 쪽, 하루 10분(10 minutes a day) 안에 덮을 수 있는 구성이 오래 갑니다.
아이가 더 하고 싶어 할 때 멈추는 게 요령이에요. Let's stop here for today.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③ 부모가 읽어줄 수 있는 수준인가

유아학습지의 진짜 사용자는 아이가 아니라 옆에 앉은 부모입니다. 영어로 하면 easy to read aloud, 소리 내어 읽어주기 편한 교재인가예요.
부모가 읽기 부담스러운 문장이면 교재는 결국 서랍으로 들어가요. 그래서 이런 걸 봅니다.
- 음원(audio) — 발음이 불안해도 기댈 곳이 있는가
- 문장 길이(short sentences) — 한 쪽에 짧은 문장 서너 개인가
- 한국어 번역(translation) — 부모가 뜻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가
부모가 쓰는 다섯 문장

아이와의 10분을 이끄는 말은 몇 개면 충분해요. 매일 같은 문장을 쓰면 아이도 금방 알아듣습니다.
- What do you see? — 뭐가 보여?
- Your turn. — 네 차례야.
- One more time. — 한 번 더.
- Good try! — 좋은 시도야! (아이가 못 맞혔을 때 격려하는 말)
- You did it! — 해냈네! (아이가 해냈을 때 칭찬하는 말)
이 둘은 자리를 바꾸면 뜻이 어긋나요. 아이가 정답을 맞혔는데 Good try! 라고 하면 "아쉽지만 애썼어"로 들리기 쉽습니다.
맞혔을 땐 You did it!, 아쉬울 땐 Good try! 로 갈라 쓰면 됩니다.
가르치려면 부모가 먼저입니다

교재를 고르는 데 쓴 시간의 10분의 1만 부모 자신에게 써 보세요. 부모가 영어로 한마디 건네는 집에서 아이는 영어를 생활로 받아들입니다.
거창한 공부가 아니어도 돼요. 위 다섯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다음 주에 다섯 개를 더하면 됩니다.
Let's learn together. (우리 같이 배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