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자격증 점수와 택시 안의 영어는 다릅니다

영어회화자격증을 준비하면 자기소개와 의견 말하기를 오래 연습하게 됩니다. 그런데 공항에서 택시 문을 여는 순간 필요한 말은 그 목록에 잘 없어요. 택시 영어는 문장이 짧고, 쓰는 표현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 Can you take me here? 여기로 가 주시겠어요? (주소를 보여 주면서)
- How much is it? 얼마예요?
이 두 문장만 있어도 타고 내리는 일은 됩니다. 나머지는 가는 동안 생기는 일을 처리하는 말이에요. 자격증 공부처럼 길게 말할 필요가 전혀 없는 자리입니다.
탈 때는 인사보다 목적지가 먼저

기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정보는 목적지예요. 인사를 건너뛰고 목적지부터 말해도 무례하지 않습니다.
- To the airport, please. 공항으로 가 주세요.
- Can you take me to this address? 이 주소로 가 주시겠어요?
- It's near Seoul Station. 서울역 근처예요.
- Do you know how to get there? 거기 가는 길 아세요?
발음이 걱정되면 주소를 화면으로 보여 주고 짧게 말해도 됩니다. 짐이 있으면 Could you open the trunk? 트렁크 좀 열어 주시겠어요? 라고 해요. 다만 영국과 호주에서는 트렁크를 boot 라고 부릅니다. 그쪽에서는 Could you open the boot? 가 통하는 말이에요. 같은 물건을 두 이름으로 부르는 자리라 미리 알아 두면 편합니다.
가는 길과 속도를 부탁하는 말

출발한 다음에 필요한 말은 대개 세 가지예요. 급하다, 이 길로 가 달라, 천천히 가 달라입니다.
- I'm in a hurry. 제가 좀 급해요.
- Could you take the highway? 고속도로로 가 주시겠어요?
- Could you slow down a little? 조금만 천천히 가 주시겠어요?
- How long does it take? 얼마나 걸려요?
Could you 로 시작하면 부탁이 되고, 동사만 던지면 명령이 됩니다. 급해도 앞에 Could you 를 붙이는 편이 서로 편해요.
세워 달라고 말하는 자리

내릴 때 쓰는 말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사람을 내려놓는다는 말과, 차를 길가에 댄다는 말이에요.
- You can drop me off here. 여기서 내려 주시면 돼요.
- Right here is fine. 바로 여기가 좋아요.
- Could you pull over here? 여기 좀 세워 주시겠어요?
drop off 는 사람이나 짐을 내려놓는 쪽이고, pull over 는 차를 길가에 붙여 세우는 쪽입니다. Stop here 도 통하기는 하지만 다급한 명령처럼 들려요. 급정거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위의 세 문장이 훨씬 부드럽습니다.
요금과 결제에서 쓰는 말

마지막 관문이 결제입니다. 카드가 되는지 먼저 묻고, 영수증을 챙기는 순서예요.
- Do you take cards? 카드 되나요?
- Can I pay by card? 카드로 낼 수 있을까요?
- Can I have a receipt? 영수증 주시겠어요?
- Keep the change. 거스름돈은 됐어요.
Keep the change 는 미국에서 팁을 얹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에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요금에 팁을 더하는 것이 관례라, 카드 단말기가 팁을 먼저 물어보기도 합니다. 반대로 한국과 일본에서는 팁을 주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 같은 말이 오히려 어색해져요. 표현이 틀려서가 아니라 나라가 달라서 안 맞는 자리입니다.
영어회화자격증 공부와 같이 하는 법

기사가 먼저 말을 걸기도 합니다. Where to? 어디로 모실까요? 라고 물으면 목적지 한마디면 끝나요.
오늘 택시 표현 다섯 개를 골라 우리 집 주소로 바꿔 소리 내 본다.
영어회화자격증 시험에서도 상황 묘사 문제가 나오면 이 문장들이 그대로 재료가 됩니다. 시험용과 실전용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어요. 오늘 한 번만 소리 내 두면 다음 여행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