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워홀 비자에 영어 점수는 없어요

영국워홀, 정식 이름은 Youth Mobility Scheme(청년교류제도), 줄여서 YMS라고 불러요. 신청할 때 아이엘츠(IELTS) 같은 영어 시험 점수를 내라고 하지 않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어요.
그래서 "영어 못해도 간다"는 말이 돌아요. 절반은 맞아요. 비자는 나오니까요. 문제는 비행기에서 내린 다음부터예요.
참고로 나이 조건, 재정 증명, 영어 요건, 선발 방식은 해마다 바뀔 수 있어요. 신청 전에 영국 정부 공식 안내를 직접 확인하세요.
첫 주에 영어가 먼저 터집니다

자동 게이트(eGate)로 그냥 통과해 한마디도 안 하는 날도 있어요. 심사관 앞에 서면 첫 질문은 대개 이거예요. What's the purpose of your visit?(방문 목적이 뭔가요?) 답은 I'm here on the Youth Mobility Scheme visa.(청년교류제도 비자로 왔습니다.) 이 한 줄로 시작하면 돼요.
다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이어서 이런 걸 물어봐요. How long are you staying?(얼마나 머무르세요?) Where will you be staying?(어디서 지내세요?) Do you have a job lined up?(일자리는 정해졌나요?)
그다음 일주일이 진짜예요. 유심 사고, 은행 계좌 만들고, 방 보러 다녀야 하거든요.
- I'd like to open an account. — 계좌를 만들고 싶어요.
- Do you have any proof of address? — 주소 증빙 있으세요? (지점에서 여는 전통 은행은 거의 항상 물어봐요. Monzo·Starling 같은 앱 은행은 여권만으로 되는 경우가 많아요)
- I'm looking for a room to rent. — 방을 구하고 있어요.
- Can I book a viewing for tomorrow? — 내일 집 보러 가도 될까요?
일자리는 면접 5분에서 갈려요

미국에서 흔히 쓰는 resume 대신, 영국에서는 이력서를 CV라고 불러요. resume가 틀린 말이라서가 아니라 부르는 쪽이 다른 거예요.
카페나 펍에 CV를 돌리면 trial shift(채용 전 하루 시험 근무)를 시켜보는 곳이 많아요. 뽑기 전 단계라 하고도 안 뽑힐 수 있어요. 무급으로 긴 시간 시키는 trial shift는 영국 최저임금법에 걸릴 소지가 있으니 시간과 급여를 미리 물어보세요.
- Do you have any experience? — 경험 있어요? (현장에선 Have you got any experience? / Have you done bar work before? 로도 자주 들려요)
- When can you start? — 언제부터 일할 수 있어요?
- Are you available at weekends? — 주말에 가능해요?
질문은 어렵지 않아요. 대신 바로 나와야 해요. I can start next Monday.(다음 주 월요일부터 가능해요.) 이 한마디를 3초 안에 못 꺼내면 옆 사람이 그 자리를 가져가요.
영국 영어는 또 다른 산이에요

미국 드라마로 공부했다면 처음엔 당황해요. 틀린 영어가 아니라, 영국에서 더 자주 쓰는 쪽이 따로 있는 거예요.
- You alright? — 안녕? (아픈지 묻는 게 아니라 인사예요. 답은 Yeah, you? 한마디면 돼요. 그냥 Alright? 로 짧게 던지기도 해요)
- Cheers. — 고마워요 / 잘 가요 (편한 사이나 가게 계산대에서요. 심사관·은행 창구·집주인 첫 대면에는 Thank you 가 맞아요)
- Are you in the queue? — 줄 서신 거예요? (line 대신 queue를 자주 들어요)
- at weekends — 영국은 이 형태를 더 자주 써요. on weekends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 Eat in or takeaway? — 드시고 가세요, 가져가세요?
- ground floor — 여기가 우리가 말하는 1층이에요. 호주·아일랜드·싱가포르도 이렇게 세고, 미국만 1층을 first floor라고 불러요.
여기에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동유럽, 인도 억양까지 섞여요. 교과서 발음만 듣고 간 귀는 첫 달에 꽤 고생합니다.
지금 내 영어, 어디까지 되나

세 가지만 확인해보세요. 첫째, 처음 듣는 질문에 3초 안에 대답이 나오나요? 둘째, 못 알아들었을 때 되물을 수 있나요?
셋째, 하고 싶은 말을 완성된 한 문장으로 만들 수 있나요? 단어만 툭툭 던지면 손님 앞에 세워주지 않아요.
Sorry, could you say that again? — 죄송해요, 다시 말해주실래요?
못 알아들었을 때 쓸 문장은 이거 하나면 돼요. 이 문장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6개월은 완전히 달라져요.
출국 전 3개월, 여기에 몰아넣으세요

영국워홀 준비에서 영어는 마지막 순서가 아니에요. 비자 서류와 같이 시작해야 해요. 문법책을 처음부터 다시 뗄 시간은 없어요.
필요한 건 세 가지예요. 자주 쓰는 문장 200개를 입에 붙이기, 듣고 바로 반응하는 연습, 매일 짧게라도 이어가는 습관이요.
혼자 하면 딱 여기서 무너져요. 스티븐영어 왕초보 인강은 이 세 가지를 하루 20분 분량으로 잘라 놓았어요. 지금 시작하면 출국 날 입이 먼저 움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