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걱정인데 단어가 셋이에요

한국어는 걱정된다 하나로 다 됩니다. 아이 걱정도, 일정 걱정도, 잠이 안 올 만큼의 걱정도 같은 말이에요. 영어는 이 자리에서 단어가 갈립니다.
세 단어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을 걱정하느냐가 아니라, 그 걱정이 얼마나 개인적이고 얼마나 몸에 남느냐예요.
worried 는 가장 일상적인 걱정

사람이나 가까운 일을 두고 마음이 쓰일 때 씁니다. 셋 중에 가장 편하게 쓰이는 말이에요.
- I'm worried about my son. 아들이 걱정돼요.
- I'm a little worried. 조금 걱정되네요.
- Don't worry about it.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about 뒤에 사람이 오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자리입니다. 상대를 안심시킬 때는 No worries. 걱정 마세요. 도 자주 써요. 원래 호주와 영국 구어에서 나온 말인데 지금은 미국에서도 흔하고, 사과를 받았을 때 괜찮다는 대답으로도 쓰입니다.
concerned 는 차분하고 격식 있는 쪽

같은 걱정인데 감정이 덜 묻어납니다. 회의와 메일에서 이 단어를 자주 보게 되는 이유예요.
- I'm concerned about the schedule. 일정이 걱정됩니다.
- We're concerned about safety. 저희는 안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worried 가 마음이 쓰인다는 쪽이라면 concerned 는 문제를 짚는다는 쪽에 가까워요. 그래서 상사에게 일정 문제를 말할 때 worried 를 쓰면 개인 감정처럼 들리고, concerned 를 쓰면 업무 판단처럼 들립니다.
anxious 는 몸이 먼저 반응하는 쪽

셋 중에 가장 무겁습니다. 생각이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할 때 쓰는 말이에요.
- I'm anxious about the interview. 면접이 불안해요.
- I couldn't sleep last night. 어젯밤에 잠을 못 잤어요.
- It's been on my mind all week. 일주일 내내 마음에 걸렸어요.
잠이 안 오고 속이 불편한 정도라면 anxious 가 맞습니다. 가벼운 일에 쓰면 과하게 들려요.
anxious 에는 정반대 뜻이 하나 더 있어요

여기가 정직하게 짚어야 할 대목입니다. anxious 뒤에 to 가 붙으면 걱정이 아니라 못 기다리겠다는 뜻이 돼요.
- I'm anxious to hear the results. 결과를 빨리 듣고 싶어요.
- I'm nervous about the presentation. 발표 때문에 긴장돼요.
첫째 문장은 걱정이 아니라 기대에 가깝습니다. 이 용법을 두고 정확하지 않다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미국 구어에서는 아주 흔해요. 둘째 문장의 nervous 는 걱정이 아니라 긴장입니다. 다가올 일 앞에서 두근거리는 것이라 발표, 면접, 시험처럼 무대가 있는 자리에 붙습니다.
걱정을 받아 주는 한마디

내 걱정을 말하는 것만큼 자주 쓰는 게 남의 걱정을 받는 말이에요. 해결책을 주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 Are you okay? 괜찮으세요?
- That sounds stressful. 많이 힘드시겠어요.
- Let me know if I can help. 제가 도울 일 있으면 말해 주세요.
여기에 한마디를 더 얹어도 좋아요. It is nothing serious. 큰일 아니에요. 와 I am sure it will be fine. 잘될 거예요. 두 문장이면 대화가 편하게 닫힙니다.
세 줄이면 충분해요. 오늘 걱정되는 일 하나를 골라 I'm worried about my son. 의 뒤쪽만 바꿔 말해 보세요. 단어를 고르는 감각이 거기서 생깁니다.



